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암호화폐 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줄이는 대신 상방 수익률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형태의 신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매니지드 프로텍션 ETF(티커명: PBIT)’에 대한 예비 투자설명서를 제출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상품을 하락장 위험을 일부 차단해 주는 ‘버퍼(Buffer)형’ 파생 ETF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물 ETF인 IBIT와 커버드콜 전략의 BITA에 이어 블랙록이 선보이는 세 번째 비트코인 관련 금융상품입니다.
PBIT의 핵심 구조는 직접 비트코인이나 현물 ETF 주식을 매수하는 대신 IBIT 옵션 상품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시작 시점이 한 달씩 차이 나는 3개의 파생상품 트랜치(Tranche)로 구성되며, 각 구간마다 기초자산 가격의 약 90% 수준에서 콜옵션을 매수하고 상단 행사가의 옵션을 매도해 하방 손실을 차단합니다. 이를 통해 수수료 차감 전 기준으로 최초 형성 가격 대비 약 10% 수준의 초기 하락 폭을 방어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이 10% 방어막이 절대적인 ‘최저 가격(Floor)’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상품 출시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한 상황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높아진 가격대를 기준으로 계산된 실제 손실률은 10%를 크게 상회할 수 있습니다. 블랙록 측 역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명시하며 고정된 하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해당 ETF로 자금이 유입된다고 해서 즉각적인 비트코인 현물 매수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옵션 거래 상대방인 금융 딜러들이 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현물 ETF나 선물을 활용하거나 내부 포지션끼리 상쇄시킬 수 있어, 자금 유입액이 곧바로 시장의 현물 매수 압력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시장에는 캘러모스나 퍼스트 트러스트 등이 유사한 완충형 비트코인 ETF를 운용 중이지만, 거대한 자금력을 갖춘 블랙록이 가세할 경우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해당 펀드의 구체적인 운용 수수료 및 최종 승인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제출된 서류상 효력 발생 예정일은 2027년 1월 초로 설정되어 있으나 당국 심사 결과에 따라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