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Strategy)가 지속해 오던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일시 중단하고 자사 변동금리 우선주 재매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비트코인 거래(매수·매도)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이 기간 변동금리 우선주인 ‘STRC’ 206만 8,459주를 사들이는 데 약 2억 490만 달러(한화 약 2,713억 원)를 지출했다. 이에 대해 디크립트 등 외신은 9월 중순 이후 이어지던 주간 비트코인 매수세가 일단 멈춰 섰다고 평가했다.

■ 보유량 84만여 개 유지…자금 조달용 주식 발행도 없어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총량은 84만 8,517개다. 누적 매입 금액은 약 640억 2,000만 달러로, 개당 평균 취득 단가는 7만 5,446달러 수준이다. 이번 공시 기간 동안 보통주(MSTR) 추가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ATM)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신규 매수에 필요한 현금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매수 일시 정지를 두고 시각차도 존재한다. 디크립트는 9월 중순 이후 첫 매수 중단으로 본 반면, 비트코인 매거진은 회사가 올해 여러 차례 매입을 쉬어가며 우선주 환매에 자금을 집행해 왔다고 분석했다. 향후 매수 재개 시점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 STRC 환매에 2주간 4억 달러 육박…현금성 자산은 소진
최근 스트래티지의 STRC 환매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앞선 두 주 동안 각각 1억 9,000만 달러 안팎을 집행한 데 이어, 이번 주 2억 490만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최근 2주간 총 환매액은 약 3억 9,800만 달러(약 400만 주)에 달한다. 단순 계산 시 주당 평균 99달러 선에서 되산 셈이다.
환매 자금은 회사의 일반 운용 현금(USD 현금)에서 전액 충당됐다. 이로 인해 스트래티지의 USD 현금 잔액은 일주일 만에 4억 4,730만 달러에서 2억 4,240만 달러로 줄었다. 다만 배당금 및 부채 이자 지급용으로 별도 관리되는 준비금(48억 3,000만 달러)에는 변동이 없다.
■ 액면가 밑도는 STRC 환매의 전략적 효과
액면가 100달러 기준인 STRC 주가가 액면 이하에서 형성될 때 이를 되사면, 투입 현금 대비 더 큰 폭으로 주주 청구권이 소멸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주당 순비트코인 가치를 올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STRC 시세는 지난 6월 75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99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환매 집행 이후 STRC 환매 프로그램의 남은 한도는 9억 5,680만 달러이며, 보통주(MSTR) 매입 한도는 10억 달러가 남아있다.
■ MSCI 지수 제외 리스크와 비트코인 평가익
악재성 변수도 존재한다. MSCI는 대차대조표가 단일 자산에 과도하게 편중된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빼는 개정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월 30일 장 마감 후 적용할 예정이다.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따른 장부상 이익은 견조하다. 최근 비트코인이 7만 9,000달러~8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면서, 평균 매입가(7만 5,446달러) 대비 미실현 평가이익은 약 39억 달러(보유 자산 평가액 기준 670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