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00만 원 헬기 빌리고도 지상에 묶여… 네팔 대홍수 한국인 실종자 수색 난항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홍수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우리 국민 9명이 실종된 가운데, 현지 수색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임차한 헬기가 현지 당국의 까다로운 운항 승인 절차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헬기 2대 임차했지만 일주일간 1대만 사흘간 비행… 행정 차질·위험 여건 겹쳐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 다음 날인 8월 27일부터 헬기 2대와 드론 1대를 확보해 현장 투입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네팔 항공 당국이 ‘안전 위험 및 공중 혼잡’을 이유로 운항 허가를 잇달아 취소하거나 지연시키면서,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8월 31일이 되어서야 첫 수색 비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9월 2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 수색 작업에서도 빌린 헬기 2대 중 1대만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9월 2일에는 실종자 가족과 회사 관계자가 탑승한 헬기 1대와 드론 1대를 통해 실종 예상 지점인 위어댐과 람체~둔체 일대를 집중 탐색했으나, 아직 유의미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해 드론 촬영 영상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색이 차질을 빚는 배경에는 현지의 위험한 환경과 엄격한 행정 절차가 존재합니다. 2차 산사태 및 붕괴 위험이 상존하는 데다 현지 급유 시설 부족과 악천후로 인해 1회 이륙 시 수색 가능한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제한됩니다. 더욱이 착륙 후 재이륙을 할 때마다 네팔 당국의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대한민국 정부 신속대응팀이 현지 경찰 및 정부 관계자들과 연속 면담을 가지며 전향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 대기 시간에도 비용 발생… 막대한 임차료 부담 속 수색 효율 저하 수색에 투입된 민간 헬기의 임차 비용 역시 막대한 수준입니다. 헬기 1대당 순수 비행시간 기준 시간당 최소 800만 원이 소요되며, 카트만두와 사고 현장 간 1회 왕복 후송 비용만 약 3,0007,000달러(약 400만950만 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비행을 하지 못하고 지상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시간당 약 200만 원의 지상 대기료와 조종사 및 정비 인력 체류비 등 고정비가 계속 누적된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거액을 들여 일주일간 헬기를 확보했음에도 실제 투입은 1대, 사흘에 그쳐 투입 비용 대비 수색 성과는 극히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 두산그룹 경영진 현지 지휘… 네팔 재난 당국 수색 계속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8월 29일 네팔 카트만두 현지에 직접 도착해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등과 함께 구조 작업을 현장 지휘하고 있습니다. 국내 분당 본사에는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가 가동 중이며 현지 대응팀도 20여 명으로 증원했습니다. 두산 측은 허가가 확보되는 대로 수색 구역을 넓혀갈 방침입니다.

이번 대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를 비롯해 라수와가디 등 주요 발전소 터널 내부에는 다수의 현지 근로자가 고립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네팔전력청(NEA)은 터널 내 공기와 비상 식수가 남아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재해로 네팔에서만 1,200명 이상이 숨지고 5,000여 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네팔군은 생존자 확인을 위한 구조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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